② 열사의 문제의식을 배반하는 '성적 우수' 등의 열사 소개
"고등학생운동을 하다가 학교로부터 징계당하곤 했던 많은 학생들 역시 공부를 못한다거나 학교에 부적응해서 그렇다거나 하는 모욕과 공격을 많이 당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 대구 경화여고에서 폭력적 탄압을 당하다 투신한 김수경 열사는 "성적 때문에 비관 자살했노라고 왜곡되는 게 싫어 유서를 남깁니다."라고 적기도 했고, 같은 해 참교육을 외치며 죽은 심광보 열사에 대한 설명에도 '경제적 상황이 열악했지만 명문고인 충주고에 입학했다.'라는 내용이 따라오곤 합니다. (...) 목숨을 내놓으며 입시경쟁과 차별, 폭력에 찌든 교육을 고발한 이들의 투쟁의 의미를, 시험성적이나 '명문고 입학' 등으로 뒷받침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이 비판하려 한 문제점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