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의 마지막날, 책임활동가 공현의 편지와 함께 ✨ "청소년인권 바로 지금, 지음!" 우리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이 아니라 나쁜 어른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청소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청소년인권운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활동가들의 단체입니다! http://yhrjieum.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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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공현의 투덜리즘
- '잠재적'의 문제, 의도의 문제
한번씩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이 논란거리가 되곤 합니다. (성폭력/성차별에 관해)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란 말이냐?’, (학생인권 주장에 대해) ‘교사를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 같은 말들이 나오곤 하죠. 그럴 때 오가는 말들을 지켜보니, 사람들이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에 불쾌해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 말이 사람들의 내면이나 마음속 의도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나의 안에 남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악함이 존재한다’는 것 같은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건 ‘잠재적 가해자’라는 개념에 대한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잠재적(potential)’이란 말은, 비유하자면 물리학의 위치에너지(potential energy)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예컨대 어떤 물건이 중력장 속에서 높은 곳에 있으면 그 물건은 큰 위치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혹시라도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큰 충격을 주고받거나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현상은 그 물건의 ‘내면’이나 ‘본질’과는 상관없죠. 그저 위치 관계에 따라 더 큰 힘과 위험성을 갖게 되는 건데요. 큰 위치에너지에는 큰 조심성이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내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래에 있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관계, 차별과 폭력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조적·집단적 불평등이 있는 조건에서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차별할 가능성, 상처 입힐 위험이 더 클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불평등을 인식하고 한층 더 주의하자는 것, 그리고 불평등을 고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일 것입니다. 어쩌면 ‘구조적 가해자’ 같은 표현이 더 정확할까 싶지만, 이런 말은 또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인권 문제가 가지는,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복잡한 성격 때문일까요. 우리는 어떤 인권 침해나 부정의를 모두 가해-피해의 구도로 이해하거나, 도덕적으로 잘못한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을 갖기 쉽습니다. 콕 집어 손가락질하고 책임을 물을 대상을 정하고 싶어 하고, 인권 침해의 가해자들이 모두 악의나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상상하기도 합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기자가 명심해야 할 진실이 하나 있다면 어떤 일에는 항상 책임을 물어야 할 인물, 즉 나쁜 놈이 구체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 밀레니엄 2부》) 추리 소설의 세계에서는 이런 사고방식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많은 현실의 문제는 별로 이렇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건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일지도 모릅니다. 나쁜 놈이 존재할 거다, 그 나쁜 놈 탓이다 하는 게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 어떤 집단의 단점, 악덕, 열등함을 입증하는 데 몰두하게 되기도 하겠죠. 사회 문제가 어떤 악의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상상하다 보면 음모론적인 사고방식으로 흐르게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층건물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사람들이 꼭 누군가를 상처 입히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주의일 수도 있고, 자기가 높은 곳에 있는 줄을 몰라서, 아예 아래에도 사람이 사는 줄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선의를 갖고서 아래에 있는 사람이 필요할 거라 짐작하는 물건을 위험스레 던져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한, 이는 높은 곳에 있는 ‘잠재적 가해자’를 더 착한 사람으로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권운동을 하면서 문제를 이해할 때 의도란 게 의외로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가해자나 정부나, 책임을 묻는 대상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어떤 악의가 있는지를 추측하고 평가하는 것이 부질없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남의 마음속에 별 관심이 없어서 더 그런 걸까요?) 그보다는 우리가 다들 자기자신과 서로가 놓여 있는 위치를, 맺고 있는 관계를 잘 살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설명 - 2021년 양성평등진흥원이 제작한 교육 자료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이 언짢으신가요?"라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공현의 투덜리즘'은 예전에 공현이 함께 만들었던 〈오답 승리의 희망〉의 간판 코너명이었는데요. 오승희를 기리는 마음으로 제목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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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청소년인권포럼 <싸우는 청소년, 정치적인 청소년>
Coming Soon~!
일시 :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 5시 30분 장소 : 서울 내 장소로 섭외 중
"타협없는 존재들의 이름없는 역사를 말하다.“
프로그램 1부 집담회 : 우리는 광장에, 정치에 있었다 (13:30 - 15:00) - 10대에 사회운동을 해온 이들이 말하는 '기록되지 않은 청소년 시민의 정치'
2부 연구 발표 : 타협하지 않는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15:15 - 17:30) -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다룬 연구발표를 듣고, 활동가의 이야기로 함께 읽어봅니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가신청 링크는 추후에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주최 :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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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선동 정치에서 성평등 정치로!"
윤석열 파면한 페미니스트 대행진에 함께합니다.
📅 일시 : 2025년 5월 10일(토) 오후 2~5시 🌏 집결장소 : 서울 용산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앞) 📌 행진코스 : 삼각지 - 종각역 - 광화문로
드디어 윤석열을 파면시켰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6월 3일 진행될 제 21대 대통령 선거라는 중대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간 삭제되어 온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복원하고, 반민주적 퇴행을 바로 잡으며 성평등의 정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평등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은 차별과 혐오 선동의 정치를 이어온 ’용산시대‘를 밟고, 빛으로 가득한 성평등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 반민주적 퇴행의 정치가 파괴하고자 했던 기본권을 복원하기 위해 응원봉과 깃발, 피켓을 들고 연대했던 민주 시민 여러분!
✊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연대의 목소리를 더하고자 발언대에 올랐던 시민 발언자 여러분!
✊ 다양한 정체성과 의제가 담긴 깃발을 들고 광장에 섰던 기수 여러분!
✊ 부정의와 인권 유린의 현장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섰던 여성, 소수자 여러분!
✊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심화된 노동시장 양극화로 오랜 투쟁을 이어오고 계신 노동자 여러분!
✊ 농민의 어려움을 외면해 온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여 트랙터를 끌고 서울로 향했던 농민 여러분!
✊ 쏟아지는 눈보라 속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의지를 다지며 광장을 메웠던 키세스단 여러분!
✊ 차별과 혐오 선동의 정치에 분노해 고단함도 잊은 채 광장을 메웠던 말벌동지 여러분!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페미니스트들이 길을 열겠습니다.
성평등 정치로 함께 나아가고 싶은 시민 여러분, 페미니스트 대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 성평등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도 공동행동으로 함께 참여합니다! 5월 10일(토)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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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 후기 - 이번 달은 어떻게 지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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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월 4일, 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선고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제 시작이다! 가자, 평등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일상에서부터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생인권법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가 당연한 나라로 가는 길에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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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월 5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8차 범시민대행진 🎉주권자 시민 승리의 날🎉에 함께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파면을 축하하고 기쁨을 나눴어요. ”세상에 지지말아요“ 노래도 더 크게 불러보았어요! 지음은 광장 곳곳에서 함께한 채움활동가 분들을 만나 가입 환영 선물도 공유했고, 학생인권법 스티커를 나누고, <평등으로!> 신문 배포도 같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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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월 19일, “고립된 개인의 기억에서 사회적 기록으로” -《고등학생운동사》 출간 기념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북토크에는 지음의 활동가들을 포함해 계속 청소년인권운동을 해오고 있는 이들과 지금 청소년인권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는 이들도 함께 했는데요. 해당 자리를 통해 고운을 함께 기억하면서 고운은 역사의 '한 시절'을 넘어 청소년인권운동과의 관계로 확장하고 넓히는 형태로 우리들에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음에서도 추후에 청소년인권운동과 고운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기획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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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월 28일, 세상을 바꾸는 토론회 "경쟁교육과 불평등을 탄핵하고, 어린 시절부터 평등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다
'청소년과 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난다 활동가는 ●학생이 주체로서 조직되고 연대하는 교육, 평등한 민주주의가 일상에서 실현되는 교육,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교육, 능력주의를 바탕에 둔 경쟁이 아닌 삶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며 청소년인권운동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학생인권법 제정과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성평등 교육,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과제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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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선고 중계 시청이 살아 있는 민주시민교육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치적 편향이고 논란거리라고 한다. (...) 애초에 교육청이 허락 또는 권고를 해야 할 일이 되는 것부터가 지금 학교에서 얼마나 학생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지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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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은 단지 학습권과의 균형 속에서 조율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학교라는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 특히, 다수의 규범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소수 학생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학교는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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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광장의 다채로운 시민들을 닮은 정치와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학생인권법 있는 학교의 민주주의, 청소년 정치활동이 보장되는 참정권의 민주주의, 입시경쟁으로 고통받지 않을 수 있는 민주주의, 차별 없이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평등의 민주주의,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함께 모색하는 기후정의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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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고 민주적인 집회를 위한 모두의 약속과 함께, 투명인간처럼 숨겨지고 비시민으로 밀려났던 이들이 용기 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일터와 학교와 곳곳의 일상에서 겪은 차별의 경험들로부터 존엄과 평등의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했다. 알지 못하는 이의 이야기로부터 세상을 알게 되고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어졌다. 세상을 바꿀 힘이 평등으로 가자고 외치는 우리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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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파면하라 외친 시민들의 염원을 멈춰세울 수 없었던 것처럼, 더 정의로운 세계, 더 민주적인 사회, 더 평등한 공동체에 대한 염원은 꺼뜨릴 수 없는 빛이다. 이러한 현실을 만들기 위해 싸워온 우리가 ‘다시 만난 세계’를 열어젖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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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치 참여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현재의 권리다.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는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시민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직자의 차별적·시혜적 언행을 즉각 사과하고 청소년 당원 권리 보장과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 나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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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이웃이자 동료시민인 난민, 이주민과 함께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소의 반인권적인 행태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제송환을 막아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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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 바로 지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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